조향을 배운다는 건 향수를 만드는 기술을 익히기 이전에, 향수를 '읽는 눈'을 갖는 일입니다. 정의하지 못한 것을 만들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볼름에릭스 조향 클래스의 첫 시간은 향료를 섞는 대신, 향수라는 대상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 대부분을 씁니다. 조향을 배우러 온 분들이 가장 놀라는 지점이자, 다섯 번의 수업이 끝났을 때 가장 고마워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볼름에릭스 조향 클래스는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퍼퓸 스튜디오에서 과외식으로 진행되는 조향 수업입니다. 정해진 개강일을 기다리는 그룹 수업이 아니라 수강생의 일정에 맞춰 진행되며, 수강 목적 (향수 브랜드 창업, 조향사 취업, 향수공방 창업)에 따라 기본과정 이후의 커리큘럼이 다르게 이어집니다. 이 저널 시리즈는 그 기본과정의 각 수업에서 수강생이 무엇을 '할 수 있게 되는지'를 기록합니다.
클래스명: 조향 클래스 기본과정 1회차
첫 수업이 끝나면, 이렇게 달라집니다
커리큘럼의 세부 목차보다 중요한 건 결과입니다. 첫 수업을 마친 수강생은 다음 세 가지를 할 수 있게 됩니다.
- 향수에 대한 기본 지식이 생깁니다
- 향수의 정의와 어원, 역사, 제조 과정, 그리고 보관법과 사용기한까지 — 향수를 감(感)이 아니라 지식으로 다루는 토대가 만들어집니다.
- 향수 용어를 읽을 수 있게 됩니다
- 오드뚜왈렛과 오드퍼퓸이 왜 다른 이름을 갖는지, 그 차이가 지속시간과 향의 인상, 가격에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이해하게 됩니다.
- 향의 노트를 구분하게 됩니다
- 탑 노트 · 미들 노트 · 라스트 노트를 시간의 축으로 듣기 시작합니다. "좋다 / 싫다"에서 "지금 어느 단계의 향인가"로, 향수를 말하는 방식 자체가 바뀝니다.
1. 향수의 정의부터 시작하는 이유
향수를 정의하지 못한 채 향료를 섞기 시작하면, 그 다음부터는 모든 것을 감으로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첫 수업은 향수라는 단어의 뿌리부터 짚습니다. 향수(Perfume)의 어원은 라틴어 Per Fumum, '연기를 통하여'입니다. 신에게 바치던 향의 연기에서 출발해 유럽 궁정을 거쳐 오늘의 산업이 되기까지 흐름을 알고 나면 향수가 왜 지금의 형태(알코올과 향료의 배합물)를 갖게 되었는지가 자연스럽게 이해됩니다.
보관법과 사용기한 같은 실무적인 지식도 이 시간에 함께 다룹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향수를 다루는 모든 일 (브랜드 운영부터, 공방 클래스든, 개인 취미까지)의 기본기가 되는 부분입니다.
2. 오드뚜왈렛과 오드퍼퓸은 무엇이 다른가
오드뚜왈렛(EDT)과 오드퍼퓸(EDP)의 차이는 향료의 농도, 즉 부향률입니다. 그리고 부향률은 단순한 농도 표기를 넘어 지속시간과 향의 인상, 나아가 제품의 가격 구조까지 결정합니다. 흔히 "EDP가 더 진하고 오래간다"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수업에서는 한 걸음 더 들어갑니다 브랜드는 왜 특정 부향률을 '선택'하는가.
같은 향이라도 어떤 농도로 내놓느냐에 따라 타깃과 사용 장면, 원가와 판매가가 달라집니다. 향수를 소비자로서 고를 때도, 언젠가 기획자로서 만들 때도 똑같이 쓰이는 관점입니다. 이번 기수 수강생처럼 향수 브랜드 창업을 준비하는 분이라면 특히, 부향률은 첫 수업에서 만나는 첫 번째 '기획의 언어'가 됩니다.
3. 향이 시간 순으로 펼쳐지는 이유
향수의 탑 노트, 미들 노트, 라스트 노트가 순서대로 나타나는 것은 감성이 아니라 물리 현상입니다. 향료마다 휘발도가 다르기 때문에, 가벼운 향이 먼저 날아오르고 무거운 향이 나중까지 남습니다. 이 원리를 이해하는 순간, 시향의 방식이 달라집니다. 뿌리자마자 판단하는 대신, 향이 피부 위에서 전개되는 시간을 기다려 듣게 되는 것이죠.
첫 수업의 실습은 여기에 맞춰 간단하게 진행됩니다. 시향지를 올바르게 쓰는 법을 익히고, 같은 계열의 향을 농도만 달리해 나란히 비교하며 코를 훈련하는 첫 단계를 밟습니다. 무엇을 어떤 순서로 맡고 어떻게 기록하는지, 그 구체적인 방법은 수업에서만 공개하는 부분으로 남겨두겠습니다.
기본 과정을 수강하고 나면 다음 수업은 목적에 따라 달라집니다
볼름에릭스 조향 클래스는 모든 수강생이 같은 기본기를 다지되, 수강생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에 따라 이후 과정이 다르게 구성됩니다.
- 향수 브랜드를 창업하고 싶다면
- 기본과정 + 향수 브랜드 창업 컨설팅으로 이어집니다. 향수 제조에 필요한 노하우와 브랜딩 노하우를 전수하는 과정으로, 이번 기수 수강생이 진행 중인 트랙입니다.
- 조향사로 취업하고 싶다면
- 기본과정 + 심화과정으로 이어집니다. 향료회사·화장품 회사의 조향 직무를 목표로 조향을 심도 있게 공부하는 트랙입니다.
- 향수공방을 창업하고 싶다면
- 기본과정 + 향수공방 창업 클래스로 이어집니다. 가맹비 없이 자립해서 공방을 운영할 수 있도록 운영 노하우를 전수합니다.
| 배우는 것 | 향수의 정의·역사·제조·보관 등, 향수를 다루는 모든 일의 기본 지식. |
|---|---|
| 달라지는 것 | 부향률 같은 향수 용어를 읽고, 탑·미들·라스트 노트를 시간의 축으로 구분하게 됩니다. |
| 이어지는 것 | 이 기본기 위에서 향료 구분(2회차) → 향의 언어(3회차) → 향수의 타입으로 확장됩니다. |
Frequently Asked Questions
가장 먼저 향수를 '구조'로 읽을 수 있게 됩니다. 향수의 기본 지식(정의·제조·보관)을 갖추고, 탑·미들·라스트 노트를 시간의 축으로 구분하며, 오드뚜왈렛과 오드퍼퓸 같은 부향률 표기를 읽게 됩니다. 이 기본기가 쌓이면 향료를 구분하고, 향수의 타입을 판별하고, 나아가 조향사·향료회사와 전문 용어로 소통하는 단계로 이어집니다.
국내의 조향사 자격증은 국가공인 자격이 아닌 등록 민간자격입니다. 따라서 자격증 취득 자체보다는 향을 구분하는 후각 훈련, 향료에 대한 이해, 실제 블렌딩 경험과 포트폴리오가 실무에서 더 중요하게 평가됩니다. 볼름에릭스 조향 클래스는 자격증 시험 대비가 아니라, 조향의 실제 언어와 기본기를 갖추는 데 초점을 둡니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볼름에릭스 퍼퓸 스튜디오에서 진행됩니다. 정해진 개강일이 있는 그룹 수업이 아니라 과외식으로 운영되어 원하는 일정에 맞춰 수강할 수 있으며, 수강 목적(향수 브랜드 창업 · 조향사 취업 · 향수공방 창업)에 따라 기본과정 이후의 과정이 다르게 이어집니다. 수강 전 방문 상담도 가능합니다.
